김이오 지음, 좋은땅출판사, 각 364쪽·380쪽, 1만8000원
서울--(뉴스와이어)--우리에겐 왜 기원 이전의 상고사가 없을까? 치우천왕에서 문무왕의 삼한일통까지 3500년에 이르는 상고사를 다룬 김이오의 대하역사소설 ‘古國(고국)’ 9권 시리즈 중 2권(조선의 분열) 및 3권(열국시대)이 좋은땅출판사에서 출간됐다.
1권에서는 고조선의 성립 및 그에 도전하는 중원 화하족과의 2500년에 걸친 투쟁사를 다뤘다. 이는 전국시대 막바지에 진나라가 최초로 중원을 통일하기 직전이었다. 2000년의 왕통을 이어오던 고조선도 ‘부여’로 대체됐고, BC 3세기경엔 ‘기씨조선’이 번조선을 장악했다.
2권에서는 ‘전국 7웅’으로 좁혀진 중원이 급기야 승자독식을 위한 통일전쟁에 휘말리는 전모를 다뤘다. 생존을 위한 부국강병이 최대의 화두였고, 군주 1인 중심의 중앙집권체제 및 엄격한 법질서의 구축이 강조되던 경쟁과 혁신의 시대였다.
원교근공을 내세운 진소양왕과 그의 모후 여걸 선태후, 조나라 40만 대군을 파묻어버린 장평대전, 진시황과 여불위, 백기를 비롯한 전국시대의 4대 명장과 4군자의 눈부신 활약상이 흥미진진하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고대의 험악한 정치공학 ‘합종연횡’과 상대국의 분열을 위해 막대한 뇌물을 살포하는 ‘이이제이(以夷制夷)’가 등장한다. 진시황의 분서갱유 및 진장성은 물론, 과장된 통일 진나라의 실체와 급격한 몰락의 원인을 밝혀낸다.
창해 역사 여홍성의 시황 격살사건은 형가를 능가하는 웅장한 이야기로, 창해국의 존재를 입증해 주는 명백한 증거다. 진의 붕괴로 8년 ‘초한쟁패’ 시대를 보낸 끝에 유방의 한나라가 중원을 재통일하지만, 또 다른 초원의 영웅 묵돌선우의 등장으로 한은 물론 재기를 노리던 ‘동도(진한)’와 기씨조선이 치명타를 입고 만다. 기씨조선은 친 흉노정권인 ‘위씨조선’으로 대체됐다.
3권에서는 조선을 제압한 초원제국 ‘흉노’와 통일제국 ‘한’의 지난한 대결을 다루고 있다.
BC 109년 한무제는 흉노의 오른팔을 꺾겠다며 우거왕의 ‘위씨조선’(낙랑)을 공격, ‘조한전쟁’을 벌이지만 조선열국과 의병들의 봉기에 막히게 된다. 한사군 저지의 선봉에 섰던 고두막한은 해모수 천왕의 ‘부여’를 동쪽으로 내쫓고, 북부여를 세운 다음 동명제에 오른다. 그러나 BC 58년경 선비와 말갈(예맥) 사이의 민족분쟁인 ‘하상전쟁’을 막지 못한 데다 타리와 왕불의 난이 이어지면서, 북부여 전체가 열국시대로 접어들고 금와왕의 ‘동부여’가 재기한다.
또 북부여가 분열을 앓는 동안, 동쪽 마한 땅으로 피했던 기씨의 후예들이 옛 번조선 땅으로 되돌아와 韓씨의 ‘中마한’ 왕조를 일으킨다. 동명제의 딸이라는 파소여왕이 북경 동북의 연산 일대에서 진한 6부를 규합해 ‘서나벌’을 건국하고, 20년 뒤에는 동부여를 탈출한 주몽 또한 ‘홀본부여’ 소서노와의 혼인으로 마침내 위대한 제국 ‘고구려’를 건국한다.
중국의 고대사에 있어 500년 이상 지속된 춘추전국시대가 마무리되고, 마침내 진시황과 한나라 유방에 의해 통일제국 진한(秦漢)시대가 열린다. 이는 2000여 년이나 고대 아시아 문명을 선도했던 북방의 종주국 고조선의 쇠락과 함께, 새로이 중원화하족이 주도권을 쥐게 되는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조선의 분열을 틈타 일어선 초원제국 훈(흉노)이 상국인 조선에 치명타를 가하지만, 한과 200여 년을 다퉈야 하는 고단한 운명에 처하게 되니 조선이 열국시대를 지나는 동안 한을 상대해 준 셈이었다.
기씨 및 위씨조선(낙랑), 북부여를 거친 조선에서는 부여(고조선)의 부활을 기치로 내건 추모대제가 통일 대업에 나서는데, 한민족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모범적인 지도자상을 보여준다. 계루부인을 추모하며 읊은 ‘오처가’는 ‘황조가’에 한 세대 앞선 시가로 국문학사를 뒤바꿀 만하다. 삼한의 시작을 전후해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아시아의 장엄하고도 놀라운 고대사 이야기, ‘古國’ 2, 3권이 독자를 기다린다.
‘古國2’, ‘古國3’은 교보문고, 영풍문고,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 도서11번가 등에서 주문·구매할 수 있다.
좋은땅출판사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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