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즉각반응 ‘입국심사’, 9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성료

관객과 함께 완성한 무대, 2027년 수평선 프로젝트로 이어지다
즉각반응 ‘한국현대사시리즈’ 네 번째 작품 ‘입국심사’, 7월 18일~26일까지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9일간의 공연을 마치고 페막
낯선 공항의 세컨더리룸을 배경으로 경계에 선 인간의 존엄을 묻는 무대, 관객들의 뜨거운 공감 이끌어내
입국심사 경험자들을 대상으로 한 네트워킹파티, 관객과의 대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관객과의 접점을 넓혀와
전작인 ‘엔드 월(End Wall)-저 벽 너머에는 뭐가 있을까?’에 이은 수평선 프로젝트의 연작으로 2027년 두 개의 공연을 묶어 재공연 예정

2026-07-30 15:56 출처: 즉각반응

공연 현장(제공=즉각반응, ⓒ이진하)

서울--(뉴스와이어)--극단 즉각반응(대표·연출 하수민)의 2026년 신작 ‘입국심사’가 지난 7월 18일부터 26일까지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에서 9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낯선 공항의 세컨더리룸이라는 좁고 폐쇄적인 공간 하나만으로 100분을 채운 이번 무대는 국경과 심사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절차 뒤에 숨은 권력의 구조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잔상을 남겼다.

아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생애 첫 긴 여행을 떠난 57세 여행자 ‘재상’(장재호 분)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영문도 모른 채 2차 심사실로 불려 들어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원칙과 시스템 사이에서 균열을 겪는 심사관 ‘경찰’(이나리 분), 전화기 너머에서 서로 다른 언어와 감정을 잇다 어느새 재상을 응원하게 되는 통역사 ‘여인’(이정미 분)까지, 세 배우의 팽팽한 심리전은 ‘이 나라에서 하고 싶은 게 뭐예요?’라는 질문 하나로 수렴되며 객석에 묵직한 여운을 던졌다. 보이지 않는 경계 위에서 인권을 되묻는 이 서사는 즉각반응이 한국현대사시리즈를 통해 꾸준히 이어온 문제의식의 연장선 위에 있다.

뜨거웠던 관객 반응

공연 기간 내내 SNS와 관람 후기 게시판에는 공연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좁은 심사실이라는 단일 공간에서도 긴장감을 놓치지 않은 연출력과 밀도 있는 심리묘사로 대극장을 가득 채운 세 배우의 에너지는 관객을 압도했다.

관객들은 ‘재상이 뱉는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 공감돼 마치 내가 입국심사를 받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 올해 본 연극 중 가장 오래 마음에 남을 것 같다’, ‘100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세 배우의 합이 만들어내는 긴장감에 끝까지 눈을 뗼수 없었다’, ‘부당한 질문에 대한 거부할 권리와 인간 존중의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는 연극, 정말 추천한다’, ‘우리는 무엇으로 사람을 판단하는지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 작품이었다’ 등의 소감을 남겼다.

관객들의 이러한 입소문은 객석을 채웠고, 마지막 공연 때는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낯선 소재를 뻔하지 않은 방식으로 풀어내고, 시의성 있는 문제의식을 무겁지 않게 전달한 완성도 높은 무대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관객과 더 깊게, 그리고 가까이

즉각반응은 관객이 더 깊이 공감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 전 세계에서 벌어진 많은 사례들을 수집하고 공유하며 이번 작품을 차근차근 준비해 왔다. 뿐만 아니라 인권 관련 강의를 듣고 인천공항 출입국 현장을 답사하며 무대 뒤 이야기들을 견고하게 쌓아 올렸다.

또한 공연 기간 동안에는 관객과의 대화, 네트워킹 행사 등 다양한 형태의 부대 프로그램을 통해 무대 안팎에서 관객들과 폭넓게 소통해 왔다. 배우와 창작진이 직접 관객과 마주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이 같은 자리들을 통해, ‘입국심사’가 단순한 관람을 넘어 하나의 대화로 확장되는 경험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7년, 수평선 프로젝트로 다시 만나다

‘입국심사’는 즉각반응의 연작 프로젝트인 ‘수평선 프로젝트’의 두 번째 여정이었다. ‘늘 변하지 않고, 언제나 존재해야 하는 인간에 대한 존중’을 주제로 출발한 이 프로젝트는 2025년 ‘엔드 월(End Wall) - 저 벽 너머에는 뭐가 있을까?’에서 주목했던 ‘노동의 현장’에서 ‘입국심사’의 ‘경계의 공간’으로 그 질문의 폭을 넓혀왔다. 두 작품은 2027년 하나로 연결돼 다시 한번 무대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즉각반응 소개

즉각반응은 ‘지금, 여기’라는 동시대성 아래 연극의 행위와 관객이 즉각적으로 상호 반응하는 연극을 추구한다. 또한 연극의 성격에 따라 다양한 예술가, 예술 장르, 매체와의 유기적인 만남을 통해 연극의 경계 확장을 도모한다. 대표작으로는 ‘엔드 월(End Wall) - 저 벽 너머에는 뭐가 있을까?’, ‘새들의 무덤’, ‘육쌍둥이’, ‘떠돔 3부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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